|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 1 | 2 | 3 | 4 | |||
| 5 | 6 | 7 | 8 | 9 | 10 | 11 |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 26 | 27 | 28 | 29 | 30 | 31 |
- 키스오브라이프
- 9호선 #이사 #아침
- KSMPC
- 체공
- 가재가노래하는숲
- 포르투갈
- 일랴보
- 코임브라
- 유럽여행
- 코스타노바
- 브라렛
- INFP
- 추억
- 리베이라
- 졸미트립탄
- 백레이스
- 포르투갈여행
- 연애
- 파티마대성당
- 불안의서
- 볼량
- logicXpro
- 슬픔
- 파티마의기적
- 포르투
- 규카츠
- 관악캠퍼스
- 후랑크소세지
- 수면마비
- neve33609
- Today
- Total
느낀다 나는
2026-06-29 꿈. 자꾸 퇴행하는 본문
나의 머리카락이 오른쪽만 길게 자라 있었다. 심하게 덥수룩한 게 거의 안상규씨의 꿀벌수염 같았다. 아마도 현실에서 오른쪽으로 머리를 자꾸 넘기는 누군가를 인상 깊게 봤던 모양이다. 이병훈 교수님의 예방약학 수업이 만석이었다. 청강생까지 있어 자리가 부족했다. 김나연이 옆에 교복을 입고 서서 수업을 듣고 있었다. 같이 앉자고 하니 아 괜찮아 괜찮아 하며 웃는다. 맞다. 나연이는 원래 상냥했지. 교복 입은 게 참 예쁜 아이였어. 갑자기 이나래에게 들뜬 목소리로 전화가 왔다. 학관으로 오라고. 네 생일 파티 중이라고. 나는 이미 먹기 시작한 점심 식판을 치우고 학관으로 가려고 했는데, 먹고 있던 식판을 내려다보니 오동통한 샤인머스캣 포도알만이 가득했다.
20년 전의 목소리들이 왜 그렇게 선명하고 반가웠을까. 왜 나의 꿈은 과거로만 과거로만 가려고 할까.
<어느 우정의 생애>
네가 보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나는 너를 좋아하는 걸까 나에게 다정한 너를 만나는 일이 그리운 걸까, 네가 나한테 상냥하지 않다면 나는 금세 네가 안 보고 싶어질까? 만약 그런 마음이 든다면 후자가 맞겠지. 아, 어쩌면 아직 우리 사이가 괜찮다는 걸 확인하고 싶은 걸지도 몰라. 결국 불안이네, 이쯤에서 얼굴 한번 보지 않으면 내가 네게서 너무 희미해질까봐 불안한 거네. 혹시라도 마지막 만났을 때 내 모습이 너에게 부정적인 인상을 남겼는데, 그게 지금까지 하나의 얼룩처럼 남아 있을까봐. 얼른 만나서 슥삭슥삭 너 모르게 지우고 싶어서 그런지도 몰라. 사실 그러다 더 큰 얼룩을 남기고 헤어질 수도 있는데 말야. 어쨌든 이게 보고 싶은 건 맞는데 보고 싶은 건 아닌건가. 네가 아니라 다른 누군가라도 그랬을까. 아니야. 사실 그냥 네가 보고 싶어. 그 말이 하고 싶었어. 체스를 하듯 달력 칸 여기저기에 우리를 놓아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