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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낀다 나는
겨울나무(1) 본문
겨울나무 같은 슬픔. 떨구고 떨구고 떨궈내도 아니 떨어지고 떨어지고 떨어져도 아직 떨어질 무언가는 반드시 남아 있고
한때는 풍성하고 충만했던 자리가 텅 비어 버리고 거대한 바람덩어리가 안쓰러운 표정으로 나를 통과해 가도, 그저 고개 숙인 채 그 자리에 박혀 떨고 있어야 하는 그런 슬픔. 내 마지막 잎새가 떨어지면 나는 죽고 말거야 - 그 마지막 잎새를 놓아버리고 싶지만 사실은 놓고 싶지 않아서 온 마음에 쥐가 나도록 꼭 붙들고 있는 그런 슬픔.
여기 네가 이만큼 있었는데. 이 한 잎이라도 없으면 그 모든 시간은 뭐였는지. 그래서 사람들은 사진첩 속 사진 몇 장은 그렇게 남겨두는 거겠지만. 비가 와도 숨을 곳이 없고 얼음보다 차가운 눈이 오면 그 눈을 고스란히 앙상한 가지로 견뎌내야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