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낀다 나는

2026-06-11 자유방목 본문

카테고리 없음

2026-06-11 자유방목

mm.mm.mm 2026. 6. 11. 10:22

아침 일찍 라떼를 만들려다, 우유가 떨어졌길래 마트에 가던 길에 문득 프렌치 토스트가 먹고 싶어졌다. 그래서 식빵과 달걀도 사기로 마음먹었다.

 

이제 막 잠에서 깬 마트가 하루를 시작하는 모습을 보는 것은 재미있다. 

유제품과 달걀 코너로 가서 유통기한이 가장 긴 제품을 찾기 시작했다.

 

...달걀은 정말 너무 비싸다. 나름 할인마트인데 제일 저렴한 것이 10구에 오천원이다. 동물복지, 자유방목 어쩌구 등등 선량한 이름이 붙은 것들은 만원이 훌쩍 넘는다. 좋은 일이다, 닭의 삶을 생각하는 시대라... 나의 복지는? 흑흑 (자유방목된 프리랜서는 왜 단가가 오르지 않느냐)

 

결국 오천삼백원짜리  그러니까 하나에 오백삼십원 하는 영양란을 골랐다. 

요 앞 라멘집에서 아지타마고 하나 추가할 때 천원을 더 내는 것은 나름 합리적인 거였구나, 새삼스럽게 감사해졌다.

 

계산을 하려는데 - 나보다도 이른 장보기를 마치고 계산대 앞에 서 계시던 흰 수염 아저씨가 본인은 '우리 애기 엄마'를 기다리고 있으니 먼저 계산하라고 자리를 내어주셨다. 가만 보니 한국 분이 아니다. 롸버트라는 이름을 가지셨을 것 같은 분인데, 말투에서 숭늉의 구수함이 느껴졌다. 이 동네에 오래 사신 모양새였다. 꾸벅 감사 인사를 드리고 빠르게 계산을 마치고 나왔다.

 

대문을 나설 때만 해도 선선했는데 그새 해가 다 떠올랐는지 - 돌아가는 길은 이미 후라이팬 앞에 선 듯이 뜨거웠다. 

 

 

아침이니까 적당히 한장만 구워먹기로 한다

 

 

토스트를 잘 구워낸 다음, 코코넛 시럽과 코코넛 슬라이스를 듬뿍 넣어 만든 코코넛 라떼를 곁들여 먹었다.

집안 가득한 커피향과 버터향에 기분이 좋아졌다.

 

어제는 온통 클로드 Fables 5가 알고리즘을 지배했다. (...업데이트: 트럼프 할배가 바로 막음)

6/22 전까지만 플랜 한도 포함이라 이것저것 시켜봐야 하는데 내가 주로 하는 작업들은 이미 opus면 충분한 것들이 많아서, 뭘 새로 만들어볼까 하다가 - 한참을 머릿속에만 있던 포커스라떼 앱을 만들어 보기로 했다. 

 

카페에 앉아서 일을 하더라도 집중을 못하면 자꾸 음료만 홀짝이게 되어, 일을 제대로 시작하기도 전에 마실 것이 없어지고 만다. - 대충 그런 컨셉의 앱이다. 뽀모도로 타이머 같은 것. 얼마 안 걸려 만들었는데, 결과물이 귀엽다. 나름 훌륭하다. 작업할 때마다 쓰고 있는데 꽤 도움이 되어 뿌듯함.

포커스라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