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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낀다 나는
17세의 비망록 본문
응급실은 난장판이었고,
그는 의식이 없었고,
그녀는 울고 있었고,
나는 한켠에 숨죽인 채
무얼 해야 할지 몰라 가만히 앉아 있다가
마음이 너무 어지럽게 흔들려서일까
갑자기 마음 속에서 탄산 거품 같은 게 주체할 수 없이 끓어올라서
그걸 막아낼 도리가 없어서
핸드폰을 켜고 문자를 보냈다 - 사랑해
그게 그 아수라장에서 내가 할 수 있는 혹은
해야만 하는 유일한 말이었다는 것이
아무래도 다행이었다, 그 밤은 나름대로 무사히 지나갔다
강렬한 공포가 그리움을 부르기도 하는 것일까
너무 그리우면 공포도 작은 일이 되어 버리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