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낀다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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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세의 비망록

mm.mm.mm 2026. 5. 29. 14:57

 

응급실은 난장판이었고,

그는 의식이 없었고,

그녀는 울고 있었고,

나는 한켠에 숨죽인 채

무얼 해야 할지 몰라 가만히 앉아 있다가

 

마음이 너무 어지럽게 흔들려서일까

갑자기 마음 속에서 탄산 거품 같은 게 주체할 수 없이 끓어올라서

그걸 막아낼 도리가 없어서 

 

핸드폰을 켜고 문자를 보냈다 - 사랑해

그게 그 아수라장에서 내가 할 수 있는 혹은

해야만 하는 유일한 말이었다는 것이

아무래도 다행이었다, 그 밤은 나름대로 무사히 지나갔다

 

 

 

 

 

강렬한 공포가 그리움을 부르기도 하는 것일까

너무 그리우면 공포도 작은 일이 되어 버리는 걸까